1. 무릎이 아프면 퇴행성 관절염을 생각하게 되는데 4-50대의
중장년층에서도 무릎이 아프면 퇴행성 관절염을 의심해야 할까요?
--물론 연세가 많으신 6-70대의 노인분들에서는 무릎이 아플 때 퇴행성 과절염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4-50대의 경우에는 퇴행성 관절염보다는 반월상 연골판 손상을 더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무릎 관절은 대퇴골, 경골, 슬개골 3개의 뼈로 구성이 되어 있고 각각 뼈의 끝부분은 관절연골로 덮혀 있습니다. 이 관절 연골이 여러 이유로 닳아서 없어지면 뼈와 뼈가 직접 닿아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경우가 퇴행성 골관절염입니다.
무릎 속에 안쪽, 바깥쪽 반월상 연골판이라는 구조물이 있습니다. 초생달처럼 생긴 모양으로 매우 작지만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의 6-70%를 흡수하여 관절을 보호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2. 그럼 반월상 연골판이 찢어지면 어떤 증상이 나타납니까?
--반월상 연골판이 찢어지면 걸을 때 통증이 있습니다. 퇴행성 관절염과 통증이 비슷하여 구별이 쉽지 않습니다. 통증과 함께 찢어진 연골판의 일부분이 뼈와 뼈 사이에 끼어 소리가 나기도 하고 무릎 속에 뭔가가 걸리는 느낌이 있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무릎이 자꾸 어끗나는 느낌과 구부리고 펴지는 관절운동이 잘 안 될 경우도 있습니다.
3. 어떤 경우에 반월상 연골판이 찢어지나요?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다양한 경우에서 발생합니다.
10대의 연령층에서는 선천성 외측 원판형 연골판 파열이 잘 일어납니다.
2-30대에서는 운동을 하다가 반월상 연골판이 찢어지거나 전방십자인대 파열과 동반되어 반월상 연골판이 찢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4-50대에서는 반월상 연골판의 퇴행성 변화로 인하여 찢어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60대 전후에는 약해진 반월상 연골판이 뼈에 붙어 있는 부위에서 파열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4. 어린 연령에서도 연골판이 찢어질 수가 있나요?
--10대에 발생하는 반월상 연골판 파열을 주로 바깥쪽 연골판에 선천적인 기형에 의해 발생합니다. 반월상 연골판은 이름과 다르게 초생달처럼 생겨있습니다. 그런데 선천적으로 이런 연골판이 반달모양으로 생긴 경우가 있습니다. 특별한 외상이 없거나 가벼운 외상 후에 이런 연골판이 쉽게 찢어 질 수 있습니다. 양측 무릎에 같은 기형이 있기도 합니다.
5. 어떤 운동에서 반월상 연골판이 찢어질 수 있습니까?
--운동 중에 발생하는 반월상 연골판은 전방십자인대 파열과 동반되는 경우와 반월상 연골판만 파열되는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축구나 스키를 타다가 전방십자인대가 끊어지면서 반월상 연골판이 함께 파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농구나 배구와 같은 점프 동작이 많은 운동에서는 착지 과정에 무릎이 약간 구부러진 상태에서 뒤틀린 경우 반월상 연골판 단독 손상이 발생합니다.
6. 4-50대 중장년층에서 무릎이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반월상 연골판 이상과 관련이 많다고 하셨지요.
--네 그렇습니다. 반월상 연골판이 찢어진 경우도 있고 퇴행성 변화만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로 안쪽 반월상 연골판에서 발생하며 무리한 활동에 증상이 심해지고 쉬면 통증이 호전되는 일들이 반복됩니다. 퇴행성 관절염과 동반 되는 경우가 많아서 반월상 연골판 수술만 한 경우에 퇴행성 관절염 증상이 더 악화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관절경 수술에 신중해야 합니다.
7. 일상생활 중에서도 갑자기 반월상 연골판이 찢어질 수 있나요?
--60대 전후의 비만한 경우에 종종 심한 활동과 관계없이 반월상 연골판이 찢어지기도 합니다. 버스에서 내리거나 걷다가 뚝 하는 느낌과 함께 파열이 일어납니다. 반월상 연골판이 뼈에 고정되어 있는 부위가 파열된 경우로 반월상 연골판 파열 중에서도 가장 안 좋은 경우입니다. 방치하면 급격하게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합니다. 진단이 싶지 않아 간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8.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 의심되면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할까요?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찰이 먼저 필요합니다. 간혹 퇴행성 관절염으로 잘못 진단하여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월상 연골판은 X-ray 검사에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전문의 진료 후에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 의심되면 MRI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MRI 검사를 통해서 반월상 연골판 파열의 부위와 찢어진 양상을 파악해서 치료를 결정해야 합니다.
9. 반월상 연골판 파열을 방치하면 어떻게 되나요?
--반월상 연골판은 혈액 순환이 좋지 않아 대부분 자연 회복이 되지 않습니다. 찢어진 반월상 연골판을 그대로 두면 찢어진 부위가 뼈와 뼈 사이에 끼어 관절연골을 마모시켜서 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골부착부에서 파열된 경우에는 빠르게 관절염이 발생합니다. 그렇지만 퇴행성 반월상 연골판은 관절연골에 손상을 주는 경우가 덜 하므로 경과를 보면서 수술 시기를 늦추는 것도 필요합니다.
10.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 확인되면 어떤 치료가 필요합니까?
--과거에는 찢어진 반월상 연골판을 잘라내는 수술을 주로 하였습니다. 이렇게 절제를 하게되면 당장은 통증이 없어지지만 10--15년 후에 반월상 연골판 기능이 없어서 관절염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찢어진 부위를 봉합하는 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봉합을 하면 반월상 연골판 기능이 유지되어 관절염 발생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봉합을 하더라도 다 붙는 것이 아니라서 찢어진 부위와 형태를 고려해서 수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